우리 학교의 네 분 선생님이 이번 여름 뉴저지에서 열린 제44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80여 명의 한국학교 교육자들과 함께 사흘 동안 배우고, 나누고, 앞으로의 한국학교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리 학교에도 매우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지나 선생님께서 10년 장기근속 교사 표창을 받으며 그동안 한국학교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오신 노고를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문동미 학교장은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 감사장과 독도재단 표창장을 수상했습니다. 독도재단은 한국의 역사와 영토를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한국학교와 교육자들을 격려하고 표창해 온 기관으로, 이번 수상은 우리 학교가 이어온 역사·문화 교육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제44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북알라바마 한국학교 선생님들.
뉴저지주 티넥, 강의를 듣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

이번 학술대회의 기조강연은 서울대학교 임철일 교수가 맡았습니다. 오랫동안 AI와 미래교육을 연구해 온 임 교수는 "AI는 좋은 교재가 그러하듯 한국학교 안에 자리할 수 있다. 교사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가 눈앞의 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나아가 AI와 함께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창의성, 협업 능력, 그리고 올바른 판단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개회식에서 권예순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은 "정체성 교육은 우리의 목적이며, AI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도구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는 이번 학술대회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시지였습니다. 누구도 AI가 아이들의 이름은 물론, 가족 이야기와 성장 과정을 함께 기억하는 선생님보다 한국어를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44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한국학교의 사명인 한국어와 역사, 문화, 그리고 정체성 교육을 위해 이제는 더 풍부한 자료와 다양한 정보, 새로운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 감사장을 받고 무대에 선 수상자들.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 감사장을 받은 수상자들 가운데 선 문동미 학교장.
제44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에서 독도재단 표창장을 받은 수상자들.
독도재단 표창장 수상자들, 그 가운데 문동미 학교장.

무엇보다 값진 것은 우리 학교로 돌아온 배움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어휘를 오래 기억하게 하는 효과적인 교수법, 한국 밖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언어 환경을 고려해 개발된 다양한 읽기 자료, 그리고 토요일 수업을 더욱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줄 디지털 도구와 AI 활용 방법 등 실제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배움은 개인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가을학기 교사회의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얻은 새로운 교수법과 교육 자료를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우리 학교의 교육 현장에 맞게 적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변하는 것은 교육의 도구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들의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는 새로운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활용하면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따뜻한 한국학교의 모습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