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토요일, 헌츠빌이 아직 잠들어 있는 이른 아침에 우리 선생님 세 분이 애틀랜타로 향했습니다. 이지숙 교감과 조승연 선생님, 이선옥 선생님이 슈가로프 한인교회에서 열리는 제35회 동남부 교사 연수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와 애틀랜타한국교육원이 함께 마련한, 동남부 전역의 한국학교 교사들이 하루 동안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조승연 선생님이 5년 근속교사 표창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대환 부총영사가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그 화면에는 우리 학교의 이름이 두 번 올라 있었습니다. 장유희 선생님도 똑같은 5년의 토요일로 같은 표창을 받으셨지만 이번에는 함께 가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장 선생님의 표창장은 다른 선생님의 가방에 담겨 헌츠빌로 돌아왔고, 이번 주에 우편으로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날의 주제는 세계시민 교육이었고, 주제강의는 케네소 주립대학교 안소현 교수가 맡았습니다. 그의 출발점은 단순했습니다. 나를 알고 나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 타인을 존중하는 일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안 교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주 한인의 역사를 고립된 조각이 아니라 '아시안 아메리칸'이라는 더 큰 역사의 맥락 속에 놓았습니다. 흑인, 원주민, 그리고 여러 이민자 공동체와 함께해 온 연대의 기록과 함께, 소수계 사이에 존재해 온 편견까지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한 한 시간은 아니었고, 편안하려고 마련된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는 함께 나누는 나라이며, 한국학교는 그 방법을 배우는 자리 가운데 하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어 선생님들은 각 분반 강의로 흩어졌습니다. 가장 많은 필기를 남긴 강의는 벧엘한국학교 박진희 선생님의 「그림책, 한글 수업의 비밀무기」였습니다. 그림책은 그저 '읽어 주는' 자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한 편의 수업이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한 권의 책이 어휘와 문법, 말하기와 쓰기, 그리고 미술 활동까지 뻗어 나갑니다. 출판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활동지도 찾는 법만 알면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권의 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활동지를 만들면, 아직 글자를 더듬는 아이와 이미 술술 읽는 아이가 같은 교실에서 같은 책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박 선생님은 자신의 학생들이 좋아했던 책들 — 「괴물이 나타났다!」, 「나는 나예요」, 「똑똑해지는 약」, 「김치가 최고야」 — 을 소개하고, 서른 명의 작은 사람들이 정말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실전 읽어주기 기술로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오후에는 수준별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한 강의는 한글 첫걸음을 다루며, 나이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한글을 처음 만나는 네 살 아이와 한글을 처음 만나는 성인 학습자는 같은 목적지로 가되 서로 다른 길이 필요합니다. 자음을 ㄱ·ㄴ·ㅁ·ㅅ·ㅇ의 가족으로 묶어 주면, 나이가 있는 학생들은 글자 모양을 외우는 대신 한글이 '설계된 문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강의는 문법을 놀이와 역할극 위에 다시 세웠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이 훨씬 더 많은 문장을 만든다는 것이 그 바탕이었습니다.
중고급반 강의는 가지고 돌아올 만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미국의 한국학교에서 중고급반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유산 언어 학습자입니다. 교실에 앉기 훨씬 전부터, 한국어가 오가는 집에서 그 언어와 함께 자란 아이들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 교사는 학생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헤아리는 대신 학생이 이미 지닌 언어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강의의 요지였습니다. 우리 교실에는 두 종류의 학습자가 함께 있습니다. 집에서 한국어를 듣고 자란 아이들도 있고, 처음으로 자음과 모음을 익혀 가는 성인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추상적인 물음이 아니라 실제적인 물음이 됩니다.
곧 가을학기가 시작됩니다. 애틀랜타 외곽의 그 교회에서 나눈 것들이 우리 교실 안에 조용히 나타날 것입니다. 토요일 아침의 그림책 한 권, 두 가지로 만들어진 활동지 한 장, 고쳐 주는 대신 건네는 질문 하나로 말입니다. 새로운 가정은 어느 학기에나 환영합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언제든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직접 보러 오세요.
